닥터 스트레인지 동양 철학을 접목한 스토리가 마음에 든다

반응형

 

전문적인 영화 매니아가 아니라서 DC영화냐 마블영화냐 이런 구분도 할줄 몰랐었다. 얼마 전 아쿠아맨을 보고 히어로물에 입문하게 된 나는 나름 경쟁 회사인 마블 영화에도 관심이 생겼다. 내가 기존에 봤던 영화는 아이언맨 정도 밖에 없다.

 

개인적으로 배네딕트 컴버배치가 마음에 든다. 이미테이션 게임이라는 영화도 극장에서 봤었고, 무엇 보다 영국 드라마 셜록홈즈를 무지막지하게 재미있게 봐서 호감이 갔다.

 

아마 한정된 시간에 닥터 스트레인지라는 마블 영화를 선택한 것은 배우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예고편을 토대로 작품의 줄거리를 풀어보고자 한다.

(스포일러가 글의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으니 참고 바람)

 

 

주인공은 잘나가는 외과 의사이다. 그 정도 위치에 오르기까지 노력도 많이 했을 것이고, 재능도 있어 보인다. 권위 있고 능력 있는 위치이다. 말 그대로 출세 했다.

 

 

수술실에서는 더욱 빛이 난다. 여유 있고 헐리우드 특유의 유머도 종종 나온다. 의사에서 셜록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함정이다.

 

그러나

 

 

역시 운전을 할 때는 딴짓을 하면 안된다는 결론. 핸드폰인지 뭔지 기억 안나는 매체에서 수술 스케쥴러에게 문자와 통화를 주고 받으면서 절벽으로 떨어 진다. 스스로의 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본인이 내키는 수술을 골라 받다가 사고가 났다.

(수술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은 생각하지 않고, 본인만을 위한 수술을 진행하고 선택하는 모습에서 캐릭터의 특성이 나타난다)

 

 

결국 외과 의사로서는 치명적인 손떨림 휴유증을 안고 살아 가게 된다. 의사의 인생이 아니고서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그는 하루 하루 절망의 나날을 보내게 된다. 버는 족족 다 써버려서 모아놓은 재산도 없었다. 인생사 새옹지마, 한순간에 낭떨어지로 떨어진다.

 

우연한 계기로, 하반신이 마비가 되었던 사람이 완치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그 사람을 찾아 간다. 그리고 티벳의 어느 도시에서 수련하여 회복되었다는 말을 듣고 그곳을 찾아 간다.

 

 

그곳의 대빵, 에이션트 원이라고 불리우는 사람과 대면을 하게 되고 처음에는 기나 챠크라나 동양철학의 모든 것을 부정하였으나 변하게 된다.

 

 

이 부분에서 굉장히 흥미로웠던 것은, 철학 박사 학위를 소유하고 있던 그가 변화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주인공은 스승님이 우주의 이치를 설명할 때 개인은 전 우주에서 티끌에 불과 하다고 주장했다. 하물며 신비로운 체험을 하고 나서 마시던 차에 약물을 섞어 놓은 것 아니냐고 항변하는 그 모습까지 그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그렇게 하나씩 믿게 되었다. 역시 믿음에는 기적이 일어나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수련을 하는데, 그 과정 또한 재미가 있다. 무협지나 판타지 소설에서 자주 쓰는 스토리텔링 기법으로서, 성장하는 모습을 간략하고도 인상깊게 보여주고 있다. 오만하고 거만하던 왕년의 출세자가 순한양이 되어 변화하고 크는 과정을 보는 것도 큰 즐거움 중에 하나였다.

 

수련하는 과정에서 그의 습득력은 놀랍다. 기본적으로 히어로물의 특성상 선택받은자 라는 컨셉도 있지만, 재능도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 특히 공부에 대한 열정과 습득력은 가히 놀라울 정도이다. 선배들의 조언을 개무시하고 금서도 읽고 봉인된 주문들도 습득하게 된다.

 

 

 

이쯤에서 악역에 대한 얘기도 해야 하는데, 1편에서는 이 분에 대한 비중은 그렇게 크게 다루지 않았다. 아마도, 주인공의 탄생 배경을 설명하는 것을 중점으로 두고, 그저 비정규직으로 한번 쓰고 버릴 것이라는 나의 자비 없는 추측이 맞을 것 같다. 나름 포스는 있지만 슬프게도 소모품으로 전락한 우리의 카실리우스 님이다.

 

닥터 스트레인지 2편에서는 선배였던 칼 모르도가 원작에서 모르도 백작이라고 불리우는 숙적이자 빌런으로 나온다는 소문이 있다. 아마 후속작에서는 상대역에 대한 캐릭터를 심층적으로 다룰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영화의 내용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간략하게 총평을 해 보자면,

 

마블 스튜디오나나 DC코믹스의 영화를 본격적으로 두 편을 봤다. 공통점으로는 현재까지의 모든 재미있는 이야기 꺼리나 소재나 컨셉들을 접목하여 영화를 제작하고 있었다. CG는 이제 기본.

 

이 작품의 특색은 동양 철학을 접목하여 다소 난해 하지만 그것을 잘 풀어 냈다는 것, 그리고 무협지의 재미 요소를 끄집어 내서 마법사라는 서양의 컨텐츠를 융합한 것이다.

 

 

 

마치 킬빌2에서 무술을 연마하는 것과 비슷하다. 수련의 목적과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르지만, 동양의 신비로움과 환상을 짬뽕하여 재생산 하는 방식은 같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상한 시간이 아깝지 않았다. 곳곳에서 보여주는 유머 코드도 자연스러웠고, 그렇다고 너무 가볍지도 않아서 좋았다. 개인적 취향이지만, 아쿠아맨이 선전했다고 하여도 아직은 마블 영화가 승자인 것으로 결론 내린다. 기본적으로 스토리가 있는 구조, 탄생 배경을 맛깔나게 잘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 내리고 싶다. (아쿠아맨은 뭔가 조급해보였고, 개그 코드도 나와 맞지 않았다. 다만, 볼거리는 풍성)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피곤한 날은 중국이나 홍콩 무협영화를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싶을때가 있다. 이제는 굳이 아시아의 때려 부시는 영화를 고집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에게는 히어로 영화가 있다.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