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회&연예 개되지 2020. 8. 8. 12:49
소싯적 최명희의 소설 혼불을 읽은 적이 있다. 대하소설을 사랑했던 나에게는 그중에서도 애잔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줄거리는 일제강점기의 유서 깊은 전라도 집안의 흥망성쇠를 다루었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일제 시대에 무너지지 않는 민족의 혼에 대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소설속에서 할아버지는 심난했는데 꼬맹이 손자는 아무것도 모르고 마당에서 뛰어놀았다. 할아버지는 엄하게 혼을 냈다. 이 부분에서 나는 이유를 알 수 없는 눈물이 나왔던 걸로 기억한다. 아이들은 힘이 넘치고 신이 난다. 어른들은 피곤하고 걱정이 많다. 왠지 슬픈일이다. 결혼에 관심 없던 나는 이 책을 읽고 자식놈을 갖고 싶다는 의욕이 상한가를 쳤다. 철이 없었고 불순한 의도는 아니었다. 실천에 옮겨 연인을 만났으나, 첫사랑에 실패했다. 원래 ..